기획의 내용이 부실할 때면 여지없이 들려오는 말, 바로 '딥 다이브(철저한 분석)'죠.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일은 물속 깊은 곳에 들어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생략)...
얄팍한 술수가 전혀 통하지 않음을 때가 바로 이 '딥 다이브'할 때인 것 같아요. 하나라도 더 깊게 들여다보려 애쓰는 만큼 내 손에 쥐어지는 동전이 늘어나니까요.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는 하나계가 있습니다. 레이더를 좁혀서 어디부터 파 내려갈지 정도는 정해야 헛수고를 덜 수 있죠...(생략)... 책은 글쓴이의 관점을 기반으로 파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가야 하는 깊은 여정이 혼자가 아니라 덜 외로운 거죠.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생각이 정리되고 관점이 생겨나는 과정이 저는 좋습니다.
출처 : 기획자의 독서. 김도영 지음
서비스 기획을 하다보면 항상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가 바로 '왜 이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지?'이다. '기획자의 독서'를 읽으면서 공감된 부분 중 하나가 '기획자는 크레이티브 한 생각만으로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어지럽혀져 있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일이 대다수이다' 부분이다. 크레이티브 한 기획은 큰 주제, 방향성을 정할 수는 있다. 다만 이러한 크리에이티브는 전체 기획의 20%에 해당되며 나머지 80%는 크리에이티브한 그 기획을 어떤 방식으로 동작시킬지 이다.
하나의 기획을 동작 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User flow와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은 작게는 UI 단의 텍스트 노출 방식이 될 수 있고, 크게는 하나의 큰 User flow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물하기'라는 크리에이티브 기획이 나왔다면 이를 동작시킬 수 있는 많은 정책이 필요하다. 결제를 눌렀을 때 결제 수단은 어떤 종료가 나와야 하는지, 결제 도중 데이터가 끊어졌을 때 대응 화면은 무엇이며 어떤 알림을 줘야 하는지, 잔액/한도가 부족할 경우 어떤 화면을 노출해야 하는지 등등 사용자가 겪을 수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 미리 예측해야 한다. 특히나 결제가 포함된 서비스라면 더욱 세밀하게 기획해야 한다.
그럼에도 완벽한 기획서는 나올 수 없다.
가끔 협업자는 '수정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보드, 기획서를 주세요'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그럼 애플이나 카카오, 네이버는 왜 계속 기능을 업데이트하는가?? 그 많은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기업에서도 끊임없이 기획과 디자인, 개발을 수정하고 디벨롭한다. 시대상이 변하고 사람의 관점이 변하며 사회가 경직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법이 바뀌는 이 모든 환경에서 서비스도 유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렇기에 세상에 완벽한 기획은 없고 완벽한 서비스는 존재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완벽한 서비스는 없다고 자위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 맞게 최대한의 '딥 다이브'를 해야 한다.
연차가 쌓인다는 것은 하나의 기획 영역 안에 자신이 볼 수 있는 레이더가 더 넓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1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미리 발견하고 미리 기획해 놓는다는 것 연차만큼 나의 관점이 넓어지리라 생각한다. 내가 작성한 기획서를 다시 한번 보면서 '뭐가 빠졌을까? 분명 놓치는 게 있을 텐데'를 깊이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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